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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그러운 개발자 이야기

2019.12.17


 

고백을 하자면 필자는 남들이 가는 길을 따라갔던 것 같습니다. 대학교 역시 세상으로 나아가는 당연한 출구로 여겨졌죠. 어쩌면 대부분의 사람들도 비슷한 경험을 했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래서 버즈빌의 멋진 동료이자 마이스터고 졸업예정자인 Las가 싱그럽게 느껴졌습니다. 중학교 때 이미 대학교를 가지 않겠다고 다짐한 그는 출중한 현직 개발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버즈빌에는 고등학교 졸업 이후에 아르바이트로 생활을 꾸리다 스스로 공부해서 지금은 훌륭한 개발자로 이름을 날리는 Phil도 있습니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선택한 이의 현재와 미래를 보는 것 같아 두분과 함께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필자: 안녕하세요. 두분의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Las: 저는 Las라고 하고요. 현재 19살로 마이스터고를 다니고 있고 현재 글로벌 애드테크회사 버즈빌에서 서버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어요. 곧 졸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Phil: 안녕하세요. 저는 Phil이고요. 동일하게 글로벌 애드테크 기업 버즈빌에서 3년차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필자: Las는 현재 고등학생인데요. 바로 사회에 나와계시네요! 대단해 보여요.

 

Las: (수줍게) 소프트웨어 개발을 중점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마이스터고를 다니게 됐고, 자연스럽게 IT회사에서 일하게 됐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2학년때 버즈빌에서 인턴으로 일하게 됐는데요. 이제 당당하게 정규직으로 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하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Phil은 카메라 앞에서 제법 자연스럽다.

 

필자: 그럼 Phil은 어떻게 개발자의 길을 걷게 됐나요?

 

Phil: 저도 Las처럼 고등학교 후에 대학교를 가지 않고 일을 시작했습니다. 이런저런 일을 하다가 편집 디자이너로 첫 커리어를 쌓았는데요. 웹 디자인이 궁금해져서 HTML, CSS 등 코딩을 접하게 됐어요. 그런데 개발이 디자인보다 재미있는거에요. 그래서 여기까지 왔네요. Las는 비교적 어린 나이에 어떻게 개발을 시작했어요?

 

Las: 중학교때, 대학교에서 진행하는 소프트웨어 교육에 흥미삼아 참가했었어요. 그곳에서 제 첫 여자친구를 마주쳤고, 우연히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죠. 그 친구는 프로그래머가 꿈이었는데, 그 친구에게 잘보이고 싶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마이스터고에 들어가게 됐어요. 그러다보니 대학교를 가지 않은채 일찍 취업하고 현직 개발자가 됐네요.

 

필자: 저 같은 경우 주변에서 다 대학교를 가니까 당연히 가야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두분은 대다수와 다르고 쉽지 않을 수도 있는 길을 선택했어요.

 

Las: 첫 여자친구가 결정적인 동기부여가 됐지만 로봇 학원을 다니면서도 소프트웨어와의 접점이 있었어요. 로봇을 공부할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이 있는데, 하드웨어의 부품이 너무 비싼 거에요. 어린 마음에 부모님에게 지원을 요구하는게 죄송스러워서 소프트웨어 쪽을 파고들기 시작했어요. 그러다보니 많은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마이스터고가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게다가 군대 문제도 해결되니까요…… 하하.

 

Phil: 고등학생때 머리를 식히기 위해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세상에 눈을 뜬 기분이 들었어요. 굳이 대학을 가지 않아도 우리는 지식을 쉽게 접할 수 있는데 왜 큰 비용을 내야하는지 납득하기 어려웠어요. 전공을 선택하는 것도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 아는 게 없는데 어떻게 전공을 선택하죠? 내가 뭘 좋아하는지도 모르는데… 그래서 대학교를 가지 않겠다고 선언했죠.

 

필자: 주변에서 반응이 어땠나요?

 

Phil: 난리 났죠. 왜 대학을 안가냐고. 부모님과 많이 싸우기도 했지만 전 삶으로 직접 제 선택이 맞았다고 증명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어요. 편의점, 사무직, 현장직, 식당, 야채 가게 등등. 그러다가 군대를 다녀왔고 국비 지원으로 편집 디자인을 공부하고 결국 개발자가 됐어요.

 

Las: Phil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공감이 많이 가네요. 저도 중학교때 책을 많이 읽었어요. 주로 대학교 교제를 읽었었는데요. 대학교에 가지 않아도 충분히 지식을 쌓을 수 있구나 싶었어요.

 

Phil: 그러니까. 그런데 왜 (대학교에) 돈내고 가냐고 (웃음) 인터넷에 검색만 해도 정말 많은 걸 배울 수 있는데!

 

Las: 다행히 부모님과의 갈등은 없었어요. 제 선택을 존중해주셔서 감사하죠.

 

필자: 우리는 어떻게 보면 참 좋은 시대에 살아요.

 

Phil: 인터넷 자체가 지식의 상아탑을 무너뜨린 거죠.

 

Las는 아직 고등학생이라서 카메라 앞에 서면 수줍다.

 

Las: 필자는 대학교에서 많은 걸 얻었다고 생각해요?

 

필자: 저는 일단 인도네시아에서 자랐고, 그곳을 벗어나기 위해 대학교를 선택했어요. 대학교 교양 수업에서 다양한 미술 작품이나 영화를 알게 돼서 정말 좋았어요. 왜 수업이 아니라면 절대 보지 않을 고전 영화들 있잖아요. 무엇보다 처음으로 마음이 맞는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서 저는 대학교를 잘 갔다고 생각해요.

 

Phil: 아 부럽네요. 맞아요. 대학교를 가지 않으면 비교적 친구가 없긴 해요. 동아리 생활이나 캠퍼스 연애의 기회를 누려보지 못했네요. 그리고 어떤 네트워크를 쌓지 못한다는 건 조금 아쉬워요. 선배나 지도해주실 교수님이 있고 없고는 좀 큰 것 같아요.

 

필자: 어떤 순간에는 외로울 수도 있고, 기회가 한정적이라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이러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선 어떤 노력을 하셨나요?

 

Las: 저만의 네트워크 만들려고 꽤나 노력을 많이 했어요. 파이콘과 같은 다양한 컨퍼런스 다니고 발표도 했어요. 지금까지 Pycon, DevFest에서 인공지능 관련해서 발표를 해봤네요. 고등학교때 동아리 2개를 만들어보기도 했고요. 사람들을 만날때 고등학생이라는 점을 많이 알리기도 했어요. 그럼 다들 궁금해하고 질문도 많이 해주세요. 그렇게 대화를 시작하고 많은 인사이트를 얻고 있어요. 개인의 성장을 위해 도전한 것들이지만 이런 경험이 저의 자산이 됐고 현재 버즈빌에 취직하는데 분명히 도움이 됐어요.

 

Phil: 저는 성장에 대한 갈망이 있었지만 단시간에 해내야했어요. 그래서 아르바이트를 최소화하고 모은 돈을 활용하여 고시생처럼 개발을 혼자 공부하다가 한계에 부딪혀서 패스트캠퍼스를 통해 돈을 지불하고 개발 공부에 몰두 했어요. 그렇게 개발자로서 첫 직장에 입사하게 됐죠.

 

필자: 다른 배경을 가진 우리가 이렇게 버즈빌에서 만났군요. 왜 버즈빌을 선택했나요?

 

Las: 채용 사이트를 보던 중에 버즈빌이 Pycon에서 발표한 이력이 있어서 눈에 띄었어요. 그래서 지원하게 됐는데 면접때 분위기가 정말 좋았어요. 감사하게도 저를 불러줬고 저도 수락했습니다.

 

Phil: 이직할때 좋은 개발 문화를 가진 회사에서 일하고 싶다는 기준이 있었어요. 그때 마침 소프트뱅크가 포트폴리오사들과 함께 패스트캠퍼스에서 채용 박람회를 열었죠. 거기 온 기업들의 사이트를 모두 들어가봤는데 버즈빌이 개발 문화에 대한 콘텐츠가 가장 많아서 지원하게 됐어요.

 

필자: 현재 회사에서 만족하나요?

 

Phil: 스타트업이라서 미진한 부분이 없지 않아요. 그래도 그 안에서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려는 리더와 동료들이 있어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Las: 저도 좋은 동료가 있어서 만족하면서 잘 다니고 있습니다.

 

필자: 혹시 앞으로 계획이나 이루고자 하는 꿈이 있나요?

 

Las: 먼 미래에 대한 고민은 아직 하고 있어요. 저 아직 고등학생… 그래도 단기간의 꿈은 있습니다! 커다란 컨퍼런스에서 발표해 보는게 꿈이에요. 엄청 많은 사람들에게 저의 경험을 나누어주고 싶어요.

 

Phil: 하고싶은 건 정말 많아요. 저만의 앱이나 서비스를 만들어보고 싶고, 소설을 써보고 싶고, Summer라는 피아노 곡을 연주해 보고 싶기도 하고요. 마지막으로 MIT공대 미디어 랩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분야의 학문을 융합해서 획기적인 실험을 해보고 싶어요. 이 꿈은 버즈빌에 입사할 때 공동대표인 John과 Young이 묻는 질문 중 “당신의 이룰 수 없는 꿈은 무엇인가요?”에 대한 제 대답이기도 했어요. 그래서 일단 여러가지 컴공 지식이나 수학적 배경을 넓혀보려 하는데, 갈길이 멀기만 하네요. 필자는 이루고 싶은 꿈이나 계획이 있나요?

 

필자: 뭔가 멋지게 대답해야할 것 같네요. 하하. 여러분처럼 버즈빌에는 정말 다양한 분들이 계셔서 콘텐츠가 정말 풍부합니다. 그래서 여기만큼 마케터로서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 곳은 없다고 생각해요. 우선 멋진(?) 마케터가 되는게 단기 목표입니다. 그 후로는 천천히 생각해보려고요. 10년 후에 우리는 어떤 모습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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