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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즈빌리언 딥터뷰 - 마케팅은 일종의 테트리스 블록을 쌓는 싸움
안녕하세요, 버즈빌리언 딥터뷰 네 번째 주인공을 모셨습니다. 👏 이번 딥터뷰는 마케팅이라는 ‘직무’와 버즈빌의 '마케팅’에 대해 초점을 맞춰 진행해 보려고 합니다. 버즈빌리언 딥터뷰, 네 번째 주인공은 마케팅 커뮤니케이션팀을 이끌어가고 있는 MJ입니다. 반갑습니다, MJ! 간략하게 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버즈빌에서 마케터로 일하고 있는 박미정입니다. 회사에선 엠제이로 불리고 있고요,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즉 마콤팀의 리더를 맡고 있습니다. 😊
MJ가 생각하는 마케팅은 무엇일까요?
마케팅을 정의하는게 가장 어려운 질문이란 생각을 여러 번 해왔는데, 결국 마케팅이 단어 그대로 Market+ing잖아요. 시장을 계속 생성해 내는 역할이고, 반대로 생각하면 그만큼 내가 해야 하는 마케팅의 제품 혹은 기업의 본질은 고정 값이 아니란 생각을 많이 합니다. 제품 자체가 일종의 유기체인 셈이죠.
결국 마케팅은 일종의 회사, 혹은 제품을 키우는 육성 프로젝트에 가깝지 않나 싶어요. 물론, 제품 단에서 해줘야 하는 일들이 너무 많이 있죠. 우리가 내부에서 여러 번 심혈을 기울여서 짠 가설은 대부분 틀리기 마련이고, 또 시장의 반응에 따라 생각지 못한 어떤 기능이 각광받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품의 일이 이 아이가 진짜 잘하는게 뭔지, 어떤 문제를 잘 해결하는지, 능력치를 찾아내고 만들어내는 과정이라면, 저희 팀에서는 이 아이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이 무엇인지 찾아보고, 그만의 스타일로 구체화시키는 과정에 집중하게 되고, 나아가 사람들과 어울리는 커뮤니티, 즉 시장 안에서는 어떤 포지션을 취하는지를 고민하게 되죠. 이런 일련의 과정이 시장을 만들고 키우는 마케팅의 영역인 것 같아요.
구체적인 업무로 들어보고 싶어요. 마케팅 팀에서 현재 진행중인 일을 소개한다면요?
현재 저희 팀은 웹사이트 리뉴얼을 진행 중에 있는데요, 그 과정에서 버즈빌 광고 상품은 Advertise, 그리고 기존의 버즈애드 제휴 영역은 Monetize란 이름으로 묶어 냈습니다. 신규로 출시한 버즈부스터는 초기 PMF 검증이 끝났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현재 Activate의 영역으로 묶어서 종합적으로는 버즈빌이 브랜드의 Growth를 위한 Advertise, Monetize, Activate라는 세 가지 영역을 모두 잡을 수 있다고 포지셔닝 했어요. 이렇게 브랜드 포지셔닝의 제안부터, 작게는 어떤 메시지가 우리 제품을 대표할지 고민하고, 소개서를 만들고, 리드 확보를 위한 광고를 집행하게 됩니다. 즉, 제품을 키우는 전반의 과정 속에서 함께하고 있어요.
MJ는 어떻게 마케팅을 시작했나요?
어렸을 적엔 사실 기자가 꿈이었어요. 그래서 대학교 때 첫 인턴을 신문사에서 했었는데, 그때 너무 재밌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이게 내 길이 아니구나 싶더라고요. 저는 명확한 결과로, 숫자가 떨어지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란걸 그때 알게 됐어요. 그러다 마케팅 학회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마케팅을 시작했던 것 같아요. 현업에서 직접 마케팅을 해보니 제가 만드는 프로모션으로 사람들의 반응이나 모객률도 확확 달라지고, 무엇보다 디지털 마케팅 환경이 변하면서 명확한 지표로 측정해 보는 과정이 흥미로웠습니다. 지금은 ‘천직’이란 표현이 너무 오글거리지만, 최소한 이번 생에 꽤 나에게 잘 맞는 직업을 찾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다시 마케팅 얘기를 조금 더 하고 싶어요. 좀 광범위한 업무로 들리는데, MJ가 생각하는 마케팅의 핵심은 무엇일까요? 🧐
흔히들 B2C마케팅을 연애에 비유하고, B2B 마케팅을 결혼에 비유하더라고요. 그만큼 소위 말해서 ‘B2B는 잴게 많다'는 소리인 것 같습니다. 기업에서 구매에 대한 의사결정이 이뤄지기 때문에, 의사결정권자의 페르소나(Persona)도 다양할 수밖에 없고, 그만큼 결정의 리드 타임도 길죠.
이 과정에서 마케팅은 일종의 테트리스 블록을 쌓는 싸움이라고 보여요. 상대방이 혹할만한 메시지를 여러 개 도출해보고, 이를 다양한 채널에 다양한 형태로 흩뿌리는 것부터 시작하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콘텐츠 단에서는 ‘변주’가 핵심이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그리고 이 콘텐츠를 알리기 위해서 아주 효율적인 로직을 찾기 위한 퍼포먼스 마케팅을 실행하게 되고, 이걸 다이내믹하게 계속 반복하는 루핑(looping)을 실행해요. 가령 A라는 콘텐츠가 있다면 이걸 흥미롭게 볼 수 있도록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그렇게 자료를 다운로드 받았지만 일주일 동안 아무 행동도 하지 않은 유저에게는 B라는 콘텐츠를 다시 보내고, 이러한 로직을 일종의 실험으로 반복하는 셈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콘텐츠와 퍼포먼스 마케팅이 켜켜이 쌓이게 되면, 자연스럽게 브랜드가 녹여지기도 합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B2B에서 브랜드 마케팅의 난이도가 훨씬 높다고 보여요. B2C 서비스는 대대적인 브랜드 캠페인을 실행하기도 하고, 유저와의 접점을 타이트하게 만들거든요. 앱 UI에서나 전체적인 톤앤매너에서 자연스럽게 브랜딩이 묻어나고요. B2B도 마찬가지긴 하지만, 잠재 고객과 버즈빌이 함께 쌓아 올리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 과정에서 우리가 정의한 ‘버즈빌 다움’이라는 고유성을 지켜내는게 관건이기도 하고요.
말이 너무 길어졌는데, 결국 콘텐츠를 쌓아 올리고, 퍼포먼스 마케팅으로 이걸 알리고, 동시에 브랜드를 쌓아서 여러 줄의 테트리스 블록을 만든 후에 이걸 팡 터뜨리는 것, 여기서의 속도와 로직이 마케팅의 핵심이라고 생각해요.
일에서 중시하는 MJ만의 철학이 있다면요?
철학이라고 말하기엔 너무 거창한 것 같긴 한데, 저는 기본적으로 일을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너무 야박한 소리일 수 있지만, 마케팅 트렌드라는건 호흡이 너무 빠르거든요. 매번 새로운 툴이 나오고, 새로운 개념으로 정의되기도 하고, 무엇보다 저희와 같은 기술 회사에서는 기술의 개념 또한 그만큼 빠르게 공부해야 합니다. 그리고 마케팅 tactic도 매번 바뀌고 있고요. 코로나 발발을 시작으로 지금은 많은 B2B 회사들이 웨비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어요. 이러다가 3년 뒤면 메타버스에서의 행사가 당연한 일상이 될 수도 있겠죠. 그때마다 뭐든 일단 해보는 것, 그리고 이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여러 번 해보고 부딪혀 보는 것, 이게 개인적으로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많이 한다는게 결국 다양한 실험을 진행했고, 그만큼의 노하우와 인사이트를 쌓아간다는 뜻이니까요.
함께 일하고 싶은 동료는요?
사실 최근에 채용을 진행하면서 느낀 점이기도 한데요, 저는 마케터가 한 곳에 매몰된 사람이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그러니까 너무 크리에이티브 소재를 만드는 것에만 집중한다거나, 혹은 데이터에만 매몰된다거나 하는 식으로요. 물론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이야 정말 중요하죠. 근데 종합적으로 거시적인 관점에서 일을 볼 줄 아는 것, 그러니까 마케터가 운영하는 모든 채널과 콘텐츠, 유저 보이스까지도 일종의 기획자의 시선으로 보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앞서 말씀드렸듯, B2B에서의 퍼널(Funnel)이 길기 때문에, 잔잔바리로 쌓은 콘텐츠를 흩뿌리는 과정에서 자동화 시나리오를 수립하고, 다음 콘텐츠를 기획하고, 이를 알릴 수 있는 광고 채널을 믹스하고, 이 모든 고민들을 함께 해나가야 하거든요. 그래서 거시적인 관점을 제일 중요한 역량으로 뽑고 싶습니다.
말하고 나서 보니, 너무 거창한 걸 요구하는 것처럼 들리기도 하는데요, 다른 관점으로 보자면 단어 그대로 넥스트 버즈빌리언인것 같습니다. 버즈빌은 자율, 소통, 성장, 고객중심이라는 4가지 핵심가치를 강조하고 있는데요, 이 4가지 가치에 정말 공감하시는 분!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
마지막 질문입니다. 앞으로 MJ가 추구하는 목표가 궁금해요. 🙂
개인적인 목표는 아주 분명합니다. 오래오래 계속 일하는 것! 근데 이토록 빠르게 변화하는 씬에서 마케터로 오래 먹고살려면 그만큼 꾸준히 공부하고, 공부할 체력을 갖추는 것 모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버즈빌에서의 목표는 음, 웃긴 표현일 수 있지만 버즈빌을 “인싸”로 키우고 싶어요. 사실 제가 버즈빌에 처음 입사했을 때 가장 놀랐던 부분이, 이토록 숫자도 잘 나오고 퍼포먼스도 훌륭한 회사인데 ‘어라, 왜 그만큼 인지도가 안 나오지?’ 싶었거든요. 약간 아는 사람만 아는 “아싸” 같은 느낌이 있는 아이에요. 그래서 지금 웹사이트도 개편하고, 플랫폼의 형태로 새롭게 틀을 다잡고 있습니다. 여러 번의 시행착오도 물론 있겠지만, 내년쯤엔 모든 마케터가 ‘아 버즈빌?’ 이라는 반응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버즈빌의 인지도를 알리는 것을 1차적인 목표로 삼고 있어요. 🤗
2023.03.17